레온 박스트

레온 박스트

1866–1924 · 러시아 제국 · 발레 뤼스, 아르 누보, 러시아 모더니즘


이야기

레온 박스트는 20세기 초 가장 짜릿한 무용단의 의상을 지었고, 그 덕에 유럽의 절반이 스스로의 모습을 바꾸었다. 러시아 제국 출신의 유대인 화가였던 그는 세르게이 디아길레프가 이끄는 발레 뤼스—1909년부터 파리를 휩쓸며 발레를 유행의 첨단으로 만든 순회 무용단—의 수석 디자이너가 되었다.

박스트의 무대와 의상은 마약처럼 관객을 덮쳤다. 1910년 《셰에라자드》에서 그는 무대를 짙은 초록과 주황, 파랑으로 가득 채우고 무용수들을 헐렁하고 보석 박힌 하렘풍 비단으로 감쌌으니, 극장 밖 뻣뻣한 코르셋의 세계를 벗어던지는 듯한 동방의 이국적 환상이었다. 패션 디자이너들은 거의 하룻밤 새 그를 베꼈고, 터번과 밝은 색채, 흐르는 선이 여성 복식으로 밀려들었다.

그는 1912년 젊은 스타 니진스키가 춤춘 《목신의 오후》의 스캔들을 일으킨 의상도 디자인했다. 박스트는 디아길레프를 위해 탈진할 만큼 일했고, 그와 다투었으며, 끝을 보기 전에 무용단을 떠났다. 오랜 병을 앓다가 1924년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여전히 극장을 위한 디자인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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