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텐 레이카르트

1587–1631 · 플랑드르 · 바로크


이야기

1630년 무렵, 위대한 플랑드르 초상화가 안토니 반 다이크는 친구 마르턴 레이카르트를 그렸다. 의자에 앉아 붉은 옷과 모피를 두른 외투를 걸친 그 모습은 영락없는 왕의 차림새였다. 이런 복장은 화가 동료들 사이의 경의의 표시였다. 반 다이크가 숨기지 않은 것은 레이카르트에게 팔이 하나뿐이라는 사실이었다. 비어 있는 왼쪽은 가려지지 않고 그대로 드러나 있다.

레이카르트는 안트베르펜의 풍경화 전문 화가로, 그곳에서 1587년에 세례를 받았다. 1611년 그가 이 도시의 성 루카 길드, 곧 화가 길드에 다시 가입했을 때, 명부는 그를 그저 ‘팔이 하나인 화가’로 적었다. 젊은 시절 이탈리아를 여행한 것으로 여겨지며, 그의 그림은 대개 이탈리아풍의 작은 상상 속 장면으로, 바위투성이 골짜기와 폭포가 따뜻한 남쪽 빛 아래 펼쳐진다.

그는 평생 결혼하지 않았고, 메이어르 거리의 집을 동시대 다른 화가들의 그림으로 채웠다. 레이카르트는 1631년 마흔 남짓의 나이에 안트베르펜에서 세상을 떠났다. 반 다이크가 그린 그의 초상은 훗날 《이코노그래피》라 불리는 저명한 동시대 인물들의 판화 연작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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