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계
1210–1280 · 남송, 송나라 · 선화, 수묵화, 불교미술
이야기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종이 위에 여섯 개의 열매가 한 줄로 놓여 있다. 어떤 것은 짙은 먹으로 채워졌고, 어떤 것은 옅은 윤곽만 남아 있다. 그림은 그것이 전부다. 제목은 『육시도』, 열세 번째 세기에 중국 남방의 선종 승려 목계가 그렸다. 남송의 마지막 나날, 곧 몽골이 그 왕조를 쓸어버리기 직전의 일이다.
목계는 선의 수행이 귀히 여기던 그대로 그렸다. 빠르고 간결하게, 몇 번의 결연한 먹 붓질로, 빈 종이가 먹 자국만큼의 무게를 지니게 했다. 중국에서 그의 자유롭고 즉흥적인 필치는, 꼼꼼한 붓질을 좋아하던 세련된 수장가들에게 늘 사랑받지는 못했다. 일본에서는 그것이 보물처럼 소중히 여겨졌다. 선승과 다인들은 그의 그림을 거의 무엇보다 높이 쳤고, 오늘날 전하는 것의 상당수는 수백 년 전에 이미 중국을 떠났다.
『육시도』는 교토 다이토쿠지의 한 탑두에 사백 년 넘게 걸려 있다. 다이토쿠지는 큰 선종 사찰로, 이 그림은 다도에 쓰였고 좀처럼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았다. 그의 생애에 관한 기록이 거의 남지 않은 탓에, 일본에 전하는 이 그림들이 우리가 그에 대해 아는 거의 전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