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치 고시로

1891–1955 · 일본 · 창작판화


이야기

1915년, 한 젊은 일본 화가가 목판 하나를 새겼다. 거기에는 인물도 풍경도, 이름 붙일 수 있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이 오직 형태와 색채뿐이었다. 온치 고시로는 스물 남짓이었고, 이 판화는 흔히 일본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순수 추상 작품으로 꼽힌다. 그 무렵 그 나라에서 그렇게 작업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는 훗날 창작판화(소사쿠한가)라 불리게 되는 운동의 추동력이 되었다. 그 원칙은 한 화가가 목판을 그리고 새기고 찍는 일을 온전히 손수 해내야 한다는 것으로, 그 공정을 장인들에게 나누던 옛 공방 체제에 맞서는 것이었다. 온치는 그것을 몸소 실천했고, 아울러 책 장정가이자 시인으로서 판화를 공예품이 아니라 진지한 개인 예술로 대했다.

추상은 그의 천성이었지만, 한 가지 변함없는 예외가 있었다. 초상은 사실적이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고, 1943년 그는 이 세기의 가장 높이 평가받는 일본 판화 가운데 하나를 만들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벗, 시인 하기와라 사쿠타로의 엄숙한 초상이었다. 그는 1955년 자신이 죽을 때까지 새기고 찍기를 이어 갔고, 그해 유족은 그 초상의 추모 판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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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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