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욕 후
상세 정보
이야기
목욕을 마치고 몸을 닦는 여인은 일본 판화에서 가장 오래된 주제의 하나로, 옛 우키요에, 곧 미인화의 단골 소재였습니다. 온치 고시로가 이 주제로 돌아온 것은 1940년대, 전쟁과 뒤이은 점령기의 도쿄에서였습니다. 목판화를 순수 추상으로 밀고 나가던 화가로서는 다소 뜻밖의 선택이었습니다. 여기서 인물은 고요하고 단순하며, 또렷한 윤곽선 대신 부드러운 색면으로 이루어져 거의 형태에 대한 습작처럼 보입니다. 온치는 사진가이자 장정가이기도 했고, 판화 한 장을 장정가가 한 페이지를 다루듯 생각했습니다. 그는 이런 작품을 적은 부수로, 한 장씩 손수 찍어 1955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계속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