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마 일 베키오
1480–1528 · 베네치아 공화국 · 베네치아파
이야기
1500년대 초의 베네치아는 색채의 도시였다. 조르조네와 젊은 티치아노가 그림을 빛나게 하던 그곳에서, 우리가 팔마 베키오라 부르는 베르가모 출신 화가도 함께 활동했다. 이 별명은 '나이 든 팔마'라는 뜻으로, 훗날 또 다른 화가였던 종손 '팔마 일 조바네'와 구별하려고 붙은 것이다.
팔마는 특정한 종류의 아름다움을 전문으로 했다. 붉은 기 도는 금빛 머리를 폭포처럼 늘어뜨린, 따뜻하고 풍만한 여인들이었다. 그 머리색은 그의 표징이라 미술 저술가들이 지금도 '팔마 금발'이라 부를 정도다. 어떤 이들은 거룩한 대화에 모인 성인들이고, 어떤 이들은 아무 이야기도 없이 그저 바라보기 위한 반신상의 미인들이다.
그는 극적이기보다 꾸준하게 작업했고, 40대 후반이던 1528년 세상을 떠날 때 상당히 많은 작품을 미완으로 남겼다. 그의 유언장에는 공방에 있던 수십 점의 그림이 적혀 있었는데, 그중 다수가 구매자를 기다리는 같은 금발 여인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