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lma Vecchio · PD
쉬고 있는 비너스
상세 정보
이야기
같은 드레스덴 회화관, 몇 전시실 건너에는 조르조네의 《잠자는 비너스》가 걸려 있다. 1510년 무렵의 작품이다. 조르조네는 거기서 전에 없던 일을 해냈다. 벌거벗은 여신을 탁 트인 들판에 뉘어, 베네치아의 시골 풍경 속에서 편안히 잠들게 한 것이다. 그는 젊은 나이에 흑사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다른 베네치아 화가들이 그 착상을 이어받았다. 팔마 일 베키오도 그런 사람 가운데 하나였다. 그의 비너스 역시 넓고 완만한 풍경을 등지고 같은 여유로움으로 기대어 있다. 다만 이번에는 눈을 뜨고 보는 이를 향해 시선을 돌린다. 팔마는 베네치아에서 분주한 공방을 운영하며 이렇게 풍만하고 금발을 한 베네치아 미인을 여럿 그렸다. 그녀 뒤로 따뜻한 아지랑이 속으로 스러지는 언덕은 화가가 잘 알던 베네토의 들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