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초 게오르기에프
1900–1940 · 불가리아
이야기
1940년 봄, 소피아의 국립극장은 「살람보」를 준비하고 있었고, 그 무대미술을 맡은 사람은 나라에서 가장 바쁜 무대미술가 가운데 한 명인 펜초 게오르기예프였다. 4월 2일, 무대 아래 기계 장치 위에서 작업하던 그는 열려 있던 승강기 통로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마흔 살이었다.
그는 불가리아 북서부의 도시 브라차 출신으로, 아버지는 발칸 전쟁에서 전사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소피아로 가 1925년 미술 아카데미를 졸업했고, 스테판 바드조프의 응용·장식 미술반에서 배웠다. 그는 곧바로 극장 일에 들어서, 첫 작품으로 소피아 오페라를 위해 차이콥스키의 「스페이드의 여왕」을 꾸몄고, 이어 연극과 오페라, 발레를 위해 서른 편 남짓한 무대를 만들었다.
1920년대 말 국가 장학금으로 파리에 건너간 그는 프랑스 장식가 폴 로랑에게서 배우며 목판화와 에칭을 제작했다. 귀국한 뒤에는 러시아 작가 고리키의 소설에 삽화를 그린 불가리아 최초의 화가가 되었고, 어린이 책을 위한 그림도 그렸다. 그의 무대미술은 1936년 밀라노 트리엔날레에 전시되었으며, 그로부터 4년 뒤 무대 아래에서 사고가 일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