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터르 이사크스
1625 · 네덜란드 공화국 · 매너리즘, 북유럽 르네상스
이야기
1620년부터 1625년까지 덴마크 왕 크리스티안 4세의 궁정화가는 북유럽에서 덴마크와 패권을 다투던 스웨덴을 위해 비밀 보고서 58통을 썼다. 피터르 이사크스는 이 보고서를 스웨덴 재상 악셀 옥센셰르나 앞으로 보냈고, 함부르크를 거쳐 가는 평범한 편지들 사이에 숨겼다. 내용은 덴마크의 군사 시설 공사 계획과 외국 외교관들의 방문이었다. 스웨덴은 그에게 해마다 400릭스달러를 주었고, 옥센셰르나는 그 돈이 그림값처럼 보이도록 이따금 그림을 한 점씩 보내라고 이사크스에게 제안했다. 크리스티안 4세는 끝내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사크스는 1568년 또는 1569년에 외레순 해협에 면한 덴마크 항구 헬싱외르에서 태어났다. 암스테르담 상인이던 아버지가 그곳에서 덴마크 왕의 대리인으로 일했기 때문이다. 그는 암스테르담에서 화가 코르넬리스 케털에게 배웠고, 독일 화가 한스 폰 아헨과 함께 베네치아와 로마에 머물렀다. 1580년대 말에는 암스테르담에서 초상화와 민병대 집단 초상화를 그렸으며, 훗날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의 풍경으로 이름을 얻은 젊은 헨드릭 아베르캄프도 그의 제자였다.
1614년 그는 덴마크에 아예 정착했고, 이듬해 크리스티안 4세는 그를 왕실 화가로 임명했다. 이사크스는 왕의 초상을 그리고, 코펜하겐 로센보르 성의 천장화 작업을 총괄했으며, 프레데릭스보르 성에 있는 왕의 개인 기도실을 위해 네덜란드 화가들에게 동판에 그린 작은 성경 장면 23점을 주문했다. 1617년부터는 헬싱외르를 지나는 모든 배가 내던 외레순 통행세의 감독관도 맡았고, 1625년 9월 그곳에서 흑사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