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몬 마르티 알시나

라몬 마르티 알시나

1826–1894 · 스페인 · 사실주의


이야기

높이 약 5미터, 너비 11미터 가까이 되는 〈지로나의 위대한 날〉은 카탈루냐 미술사상 가장 큰 이젤화로 꼽힌다. 라몬 마르티 알시나는 1863년 이 그림을 시작했다. 나폴레옹에 맞선 반도 전쟁 중 1809년의 포위전에서 카탈루냐 도시 지로나의 수비대가 프랑스군을 상대로 중요한 승리를 거두는 장면이다. 그림은 이 전쟁을 다루는 연작 구상으로 커졌지만 끝내 완성되지 못했다. 캔버스는 훗날 둘둘 말린 채 바르셀로나의 카탈루냐 국립미술관에 보관되었고, 2009년과 2010년에야 복원되었다.

마르티 알시나는 1826년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나 여덟 살에 고아가 되었다. 그는 철학을 공부하면서 도시의 미술학교 라 요자의 야간 수업을 들었다. 1848년 파리 여행에서 프랑스 사실주의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와 바르비종 풍경화가들의 작품을 직접 접했다. 돌아온 뒤 그는 카탈루냐 회화에서 사실주의의 중심인물이 되었고, 라 요자에서 소묘를 가르치며 학생들에게 야외에서 그리기를 권했다.

공화주의자이자 반교권주의자였던 그는 1870년대 초 아마데오 1세 치하에서 1869년 헌법에 대한 선서를 거부하고 교직을 내려놓았다. 1872년부터 1878년 사이에 아들과 딸, 아내를 잇달아 잃었다. 돈 문제에 쫓겨 엄청난 양의 그림을 제작했고, 그의 서명이 들어간 그림은 수천 점에 이르지만 그중 상당수는 공방 조수들이 마무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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