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테르 파울 루벤스 공방

스페인령 네덜란드 · 바로크


이야기

1621년 덴마크 의사 오토 슈페를링이 안트베르펜으로 루벤스를 찾아갔다가 큰 방 하나를 안내받았다. 그곳에는 젊은 화가 여럿이 앉아 저마다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모두 루벤스가 분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군데군데 색을 얹어 둔 것이었다.

'루벤스 공방'은 그 방에서 그의 붓질이 거의 혹은 전혀 닿지 않은 채 나간 그림에 붙이는 표기다. 그의 구상을 바탕으로 한 새 작품도 있었고, 이미 잘 팔린 구도를 되풀이한 것도 있었다. 그의 구상을 옮긴 모작은 1640년 그가 죽은 뒤에도 오랫동안 계속 그려졌기 때문에, 공방 모작은 연대를 정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프라도 미술관은 꽃에 둘러싸인 〈플로라〉에, 헤이그의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은 사냥을 떠나는 아도니스를 붙잡으려는 비너스 그림에 이 표기를 쓴다. 미술관은 이 모작의 연대를 17세기라고만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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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작품 3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