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hari Zograf
1810–1853 · Bulgarian · Bulgarian National Revival, Samokov School
이야기
불가리아 산악 지대의 트로얀 수도원 성당에 들어가 위를 올려다보면, 그려진 성인들 사이로 세련된 도시 복장에 두루마리를 든 젊은이가 보인다. 바로 화가 자신, 자하리 조그라프다. 벽화가는 성스러운 인물들 뒤에 보이지 않게 남아 있어야 했던 시대에, 그는 자신의 얼굴을 신성한 벽에 새겨 넣었다.
그는 1840년대에 활동했다. 당시 불가리아는 여전히 오스만 제국의 한 주였고, 교회는 불가리아인이 대형 회화를 주문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였다. 자하리는 사모코프의 집안 공방에서 배웠다. 이 산간 도시는 이콘 화가들로 일대에 이름났으며, 그는 그 오래된 기예를 새로운 방향으로 밀고 나갔다. 1844년에서 1845년 사이에 그는 전국에서 가장 큰 릴라 수도원의 본당을 프레스코로 덮으면서, 성경 장면 옆에 일상의 정경과 알아볼 수 있는 지역 기증자들을 함께 그려 넣었다. 같은 서명 자화상을 바치코보 수도원과 벨리코 타르노보 인근의 변모 수도원에도 남겼다.
이름을 가진 실제 인물을 종교화 안에 넣으려는 이 본능이야말로 그가 불가리아 미술을 세속으로 이끈 사람으로 기억되는 이유다. 그는 캔버스에 담백한 초상화도 그렸는데, 당시 불가리아인으로서는 아직 드문 일이었다. 자하리는 1853년, 겨우 43세에 장티푸스로 세상을 떠났다. 최초의 불가리아인들이 러시아 미술 아카데미로 그림을 배우러 떠나기 몇 해 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