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가 있는 숲길

Jan Brueghel the Elder · CC0

여행자가 있는 숲길


상세 정보

제작 연도
1607
기법
유채
유형
회화
크기
46 × 83.2 cm

이야기

얀 브뤼헐이 이 그림을 그린 것은 1607년, 두꺼운 책만 한 목판 하나가 하루치의 오가는 행렬을 통째로 담을 수 있던 시절이었다. 그는 피터르 브뤼헐의 아들로, 그 무렵 이미 안트베르펀에서 가장 찾는 이가 많은 화가 가운데 하나였고, 몸을 기울여야 겨우 보이는 세밀함으로 이름이 높았다. 모랫길 하나가 숲속으로 굽이지며 사라진다. 왼쪽 앞에서는 말 탄 이가 다가오고, 그 너머로는 짐을 실은 노새 행렬이 장터로 물건을 나르며, 오른쪽에서는 몇 사람이 멈춰 서서 이야기를 나눈다. 이 북적임 속에 그가 슬쩍 놓아둔 것을 눈여겨보자. 살아 있는 숲 사이에 쓰러진 죽은 나무가 있고, 여행자들 곁에는 짐을 끄는 산 말들 옆으로 허옇게 바랜 말의 뼈가 놓여 있다. 흔한 여정 한복판에 놓인, 죽음에 대한 조용한 각서다. 목판은 폭이 한 미터가 채 안 되지만, 먼 나무들이 옅은 푸른빛으로 스러져 가면서 길은 몇 리나 멀리 뻗어 가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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