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담
상세 정보
이야기
이 패널이 그려진 1528년, 크라나흐가 공방을 두었던 도시 비텐베르크는 갓 시작된 종교개혁 운동의 한복판에 있었고, 실물 크기의 벌거벗은 남자는 벽에 걸 그림으로는 결코 당연한 주제가 아니었다. 구실을 준 것은 창세기다. 여기 홀로 선 아담이 있다. 어두운 배경 앞에서 잘린 나뭇가지를 몸 앞에 들고 있다. 한 손은 머리로 올라가 손가락을 머리카락에 묻은 채, 내밀어진 열매를 받기 직전의 머뭇거리는 순간에 붙들린 듯하다. 어깨 너머로는 지혜의 나무 절반이 솟아오른다. 이 패널은 처음부터 홀로 걸릴 그림이 아니었다. 같은 크기의 또 다른 패널에는 하와가 서 있고, 두 점을 나란히 두어야 비로소 나무가 하나로 닫힌다. 오늘날 우피치 미술관은 그렇게 두 점을 함께 보여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