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태고지

수태고지


상세 정보

제작 연도
1500

이야기

수태고지는 보통 천사 가브리엘과 성모 마리아 두 인물을 마주 세웁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마리아뿐입니다. 작은 독서대 뒤로 반신만 드러낸 채 한 손을 들어, 방금 책에서 눈을 뗀 듯한 모습입니다. 이렇게 본질만 남긴 구도는 1470년대에 베네치아로 유화 기법을 들여온 시칠리아 화가 안토넬로 다 메시나에게서 나왔고, 그 고요함이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의 조카 안토넬로 데 살리바는 집안의 화풍을 익혀 1500년 무렵 이 구도를 충실히 되풀이했습니다. 이 패널이 그의 손인지 또 다른 데 살리바의 손인지는 지금도 학자들의 논쟁거리입니다. 분명한 것은 빛 쪽으로 살짝 몸을 돌린 이 고독하고 사색적인 마리아의 출처이며, 소식을 전하러 온 사자의 모습은 보는 이의 상상에 맡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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