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아에게 하신 수태고지
상세 정보
이야기
대천사 가브리엘이 장밋빛 옷자락을 크게 휘날리며 방 안으로 들어온다. 그가 든 지팡이에는 천사의 인사말이 적힌 두루마리가 감겨 있다. 마리아는 가슴 앞에 두 손을 엇갈려 얹고, 금빛 바탕 위로 흰 비둘기가 미끄러지듯 날아간다. 작은 꽃병에는 백합이 꽂혀 있고, 그 병에는 마리아의 이름이 적혀 있다. 이 패널은 1500년경 이름이 전하지 않는 오버외스터라이히 지방의 화가가 그렸다. 벨베데레에는 같은 연작에 속한 패널이 세 점 더 있으며, 그중에는 그리스도의 탄생과 성모의 죽음이 있다. 미술관 기록에 따르면 이 그림은 한때 빈 남쪽 락센부르크에 있었다. 중세를 사랑한 황제 프란츠 1세는 합스부르크 가문의 여름 별궁이 있던 이곳 정원에 마상 창시합장과 성까지 갖춘 기사의 세계를 꾸몄는데, 그 안에 '기사의 묘소'라 불린 고딕풍의 작은 예배당이 있었다. 그림은 바로 그 예배당에서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