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라크네
상세 정보
이야기
오비디우스가 전하는 신화에서 아라크네는 베틀 솜씨로 여신 아테나에게 도전했다가 거미가 되어 버린 인간 직녀다. 1893년 카를로 스트라타는 그 이름을 집 안에 있는 동시대의 젊은 여성에게 붙이고, 그녀 주위를 천으로 채웠다. 뒤편에서는 왜가리 무늬 직물이 목과 부리와 날개가 뒤엉킨 채 날아오르는 듯하고, 토리노 미술관의 도록은 이 새들을 금빛 머리에서 뻗어 나오는 생각처럼 읽는다. 방에는 1890년대의 이국 취향이 가득하다. 밀라노의 가구 디자이너 카를로 부가티의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무어풍 작은 탁자, 쌀종이로 만든 일본식 등, 칸막이로 쓴 커튼. 자연과 인공이 뒤섞이는 그 감싸는 듯한 장식 한가운데서, 그녀는 보는 사람을 똑바로 바라본다. 단호하고 묻는 듯한, 거의 도전하는 눈빛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