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ncent van Gogh, Arena in Arles, 1888. Wikimedia Commons. · PD
아를의 원형경기장
상세 정보
이야기
1888년 12월, 반 고흐는 아를의 옛 로마 원형경기장에서 열린 구경거리를 그렸다. 그런데 그림의 주인공은 경기장도, 투우도 아니다. 화면을 가득 메운 것은 계단식 관중석에 빼곡히 들어찬 사람들의 뒷모습과 옆모습이다. 반 고흐는 당시 함께 지내던 고갱과 일본 판화의 영향을 받아, 깊이보다 밝은 색면과 무리 그 자체에 집중했다. 앞쪽 인물들은 얼굴을 알아볼 만큼 크고, 뒤로 갈수록 색점들의 소용돌이처럼 뭉개진다. 이 그림을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갱과의 불화 속에서 그는 자신의 귀를 자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