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overt Flinck · PD
골고다(갈보리)
상세 정보
이야기
1649년, 네덜란드 공화국은 막 독립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참이었다. 회칠한 교회 안에 제단화도 성인의 그림도 두지 않는 칼뱅파의 나라였다. 이만큼 큰 십자가 처형 그림은 공적인 자리에 걸 곳이 없었고, 그래서 이 그림은 개인의 방을 위해, 집에서 기도하며 마주할 그림으로 그려졌다. 플링크는 그 친밀함을 축으로 화면을 짰다. 세 개의 십자가는 오른쪽으로 크게 치우쳐 비스듬히 세워져 있어, 우리를 정면으로 마주 보지 않는다. 그리고 그리스도가 있으리라 기대하는 중앙 축에는, 십자가 발치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평범한 노인이 서 있다. 그리스도를 비추는 바로 그 빛줄기가 그를 비추고, 곁에 있는 어린아이를 안은 젊은 어머니도 함께 비춘다. 여기 모인 사람들은 성경 속 먼 인물들처럼 보이지 않는다. 플링크와 같은 시대의 암스테르담 사람들처럼, 그 세기의 옷차림을 하고 있다. 개신교 가정에 두는 신앙의 그림이란 바로 그런 것이었다. 보는 이는 그들 사이에 자신을 세우고, 빛으로 이끌리는 한 사람의 구경꾼이 된다. 플링크는 이 그림을 높이 1미터가 조금 넘는 나무 판에 그렸다. 집에서 곁에 두고 지내도록 만든 그림의 크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