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erard van Honthorst · PD
대제사장 앞의 그리스도
상세 정보
이야기
위트레흐트 출신의 화가 헤라르트 판 혼트호르스트는 로마에서 10년 가까이 지내며 카라바조의 빛을 익혔습니다. 촛불 하나로 밤 장면을 그려 내는 솜씨 덕분에, 로마 사람들은 그를 '밤의 헤라르트'라 불렀지요. 1617년 무렵의 이 큰 그림에서 화면을 밝히는 것은 탁자 위에 놓인 단 하나의 촛불입니다. 한밤중, 그리스도가 유대 법정에 끌려 나와 심문받는 복음서의 장면이지요. 촛불의 빛은 흰옷을 입은 그리스도와, 맞은편에 앉은 대제사장 카야파의 얼굴만을 또렷이 비춥니다. 화면 속 유일한 광원인 그 촛불은, 심문받는 자와 심문하는 자 두 얼굴만 남기고 나머지 인물과 방을 모두 어둠으로 지워 버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