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ns Holbein the Younger · PD
밀라노 공작부인 덴마크의 크리스티나
상세 정보
이야기
1538년, 잉글랜드 왕 헨리 8세는 또다시 홀아비가 되어 네 번째 아내를 찾고 있었다. 그는 궁정화가 홀바인을 브뤼셀로 보내 후보의 얼굴을 가져오게 했다. 상대는 덴마크의 크리스티나, 16세의 나이에 이미 과부가 된 밀라노 공작부인이었다. 홀바인에게 주어진 시간은 3월 12일 오후의 단 세 시간뿐이었다. 그는 그 자리에서 그린 스케치를 바탕으로 이 실물 크기의 초상을 완성했다. 헨리는 크게 기뻐하며 하루 종일 악사들에게 연주를 시켰다고 전한다. 그러나 크리스티나는 아내들을 대하는 방식으로 유럽 전역에 소문난 왕이 달갑지 않았고, 혼담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헨리는 죽을 때까지 이 그림을 곁에 두었다. 그녀는 장식 없는 검은 상복 차림으로 어두운 장갑을 낀 두 손을 모은 채, 희미하고 조심스러운 미소로 이쪽을 바라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