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yxyzyz · CC0
구성 VIII
상세 정보
이야기
1923년 무렵의 칸딘스키는 러시아에서 보낸 전쟁과 혁명의 세월을 뒤로하고 있었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가르치며 그곳에서 번성하던 윤곽이 또렷한 기하학적 미술을 흡수했다. 독일로 돌아온 그는 바이마르에 새로 생긴 미술·디자인 학교 바우하우스에 합류했고, 그의 그림은 완전히 달라졌다. 십 년 전에 그린, 폭풍처럼 곧 터질 듯한 일련의 《구성》과 나란히 놓고 보면 좋다. 여기서는 모든 것이 차갑고 계산되어 있다. 원, 날카로운 삼각형, 팽팽한 선, 그리고 옅은 바탕 위에 떠 있는 격자들. 왼쪽 위, 색의 후광을 두른 커다란 어두운 원이 화면 전체를 붙들어 준다. 칸딘스키는 이런 형태와 색이 음악처럼 우리에게 직접 작용한다고 믿었고, 바우하우스에서 바로 그것을 하나의 체계로 가르치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