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자가 처형
상세 정보
이야기
앞쪽에 선 흰 말의 덮개 천, 그 금빛 테두리에 ALS ICH CHUN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여덟 해 전 브뤼헤에서 세상을 떠난 플랑드르 화가 얀 반 에이크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이라는 뜻의 거의 같은 문구를 자기 그림 액자 여러 곳에 적었다. 벨베데레는 CHUN을 라이프의 이름을 옛 철자로 쓴 Chunrad의 첫머리로 볼 수 있다고 한다. 1449라는 연도도 같은 덮개에 있고, 창들 사이에서 나부끼는 붉은 깃발에도 고딕 숫자로 다시 적혀 있다. 주위에는 사람들이 빽빽하다. 갑옷 입은 기사들, 터번과 높은 모자를 쓴 남자들, 성녀들 사이에서 어두운 망토를 두른 채 주저앉는 성모, 그리고 십자가 발치에 무릎 꿇은 막달라 마리아가 있다. 땅에는 해골 하나와 흩어진 뼈들이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