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gon Schiele · PD
죽음과 소녀
상세 정보
이야기
1915년, 실레는 훗날 자신을 짓누를 결정을 내린다. 네 해 동안 반려이자 모델이었던 발리 노이칠을 떠나, 더 부유하고 빈에서 더 점잖게 여겨지던 집안의 에디트 하름스와 결혼한 것이다. 그는 중세부터 이어진 오래된 주제 '죽음과 소녀'를 빌려 오되, 거기에 지극히 사적인 사연을 담았다. 그림은 바로 이 무렵 완성되었는데, 전쟁은 이미 가까웠고 그 자신도 곧 징집될 참이었다. 두 몸은 구겨진 천 위에서 서로를 붙든다. 그 천은 침대 시트 같기도, 갈라진 땅 같기도 하다. 눈두덩이 꺼지고 어두운 옷을 걸친 죽음의 형상에는 실레 자신의 얼굴이 겹치고, 그에게 몸을 기댄 붉은 머리의 여인이 바로 발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