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brecht Dürer · CC-BY-SA-3.0
카를 대제
상세 정보
이야기
뒤러가 1512년 무렵 이 목판에 손을 댔을 때, 그림 속 인물은 이미 700년 가까이 세상을 떠난 뒤였고 카롤루스 대제가 실제로 어떤 모습이었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1424년부터 뉘른베르크는 신성 로마 제국의 제국 보물을 보관해 왔다. 대관식마다 쓰이던 왕관과 검, 보주였고, 해마다 한 번씩 시민 앞에 공개되었다. 뒤러는 그 보물이 놓인 방을 위한 상징적 초상을 그리는 중이었고, 그래서 카롤루스에게 진짜 물건들을 입혔다. 그의 머리에 얹힌 왕관은 몇 걸음 떨어진 곳에 보관되어 있던 실제 제국 왕관인데, 정작 그가 죽고 약 150년 뒤에 만들어진 것이다. 겉옷 한쪽에는 독일의 독수리, 다른 쪽에는 프랑스의 백합이 놓여 두 나라의 군주임을 드러낸다. 뒤러는 옆에 걸 짝으로 지기스문트 황제의 초상도 함께 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