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루안 수도원장의 수의
상세 정보
이야기
1437년의 몰다비아 공국은 불안했습니다. 30년 넘게 나라를 다스린 선량공 알렉산드루가 1432년에 세상을 떠난 뒤, 두 아들이 왕위를 두고 다투다 막 나라를 나누어 갖기로 한 참이었습니다. 그해 북부의 네암츠 수도원에서 수도원장 실루안이 공동체에 이 천을 바쳤고, 그의 이름은 가장자리를 두른 자수 명문에 들어 있습니다. 이것은 에피타피오스, 곧 그리스도의 수의를 나타내는 천입니다. 정교회에서는 성금요일에 이 천을 들고 행렬한 뒤 신자들이 경배하도록 펼쳐 놓는데, 그래서 길이가 2.5미터 가까이 됩니다. 수도사들이 수도원 공방에서 직접 색 비단과 은실, 도금한 은실로 수를 놓았고, 주요 윤곽은 작은 진주로 따라 둘렀습니다. 그리스도는 미술관이 '에페소스의 붉은 돌'이라고 부르는 판 위에 누워 있습니다. 머리맡에는 성모가 앉아 아들의 얼굴에 닿을 듯 몸을 숙이고, 다섯 천사가 장면을 둘러쌉니다. 발치에서는 한 여인이 두 손을 머리카락에 올리며 슬퍼하는데, 이런 장면에서 보통 사도 요한이 서는 자리입니다. 네 모서리에는 네 복음서 저자의 상징이 놓여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