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gène Louis Boudin · PD
해변의 사람들
상세 정보
이야기
썰물이 빠져나가자 젖은 모래밭이 넓게 드러났고, 몇 사람이 그 위를 걸어 물가까지 나갔습니다. 치맛자락을 걷어 올렸고, 한 사람은 양산을 펼쳐 들었습니다. 아직 아무도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습니다. 그 뒤로 하늘은 무거운 청회색으로 가라앉았고, 부댕이 수평선을 따라 비스듬히 그어 놓은 붓자국은 비입니다. 먼바다에서는 이미 비가 쏟아지고 있고, 해변 쪽으로 다가오는 중입니다. 인물 하나하나는 몇 번의 빠른 붓질이 전부인데, 이런 날씨가 밀려올 때는 그렇게 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명은 왼쪽 아래에 있고, 옆에 적힌 연도의 마지막 숫자는 일부 닳아 없어졌습니다. 미술관은 이를 93으로 읽는데, 그때 부댕은 일흔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처음 누가 이 그림을 가졌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1952년 파리 경매에 나왔고, 1975년 보스턴의 수집가 윌리엄 애플턴 쿨리지가 뉴욕에서 샀습니다. 판 곳은 이름도 엉뚱한 앤티크 포슬린 컴퍼니, 골동 도자기 회사였습니다. 쿨리지는 1993년 이 그림을 보스턴 미술관에 유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