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 Sailko · CC-BY-SA-3.0
플랑드르 실내
상세 정보
이야기
다비트 테니르스는 궁정과 선술집을 함께 오간 화가였다. 안트베르펜에서 태어난 그는 합스부르크가의 레오폴트 빌헬름 대공을 섬기며 브뤼셀의 거대한 그림 수집품을 관리했고, 유럽에서 손꼽히는 회화 컬렉션의 목록을 그림으로 남기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의 붓이 가장 즐겨 향한 곳은 농민들의 선술집과 부엌 같은 서민의 실내였다. 이 「플랑드르 실내」도 그런 장면 가운데 하나로, 낮은 천장 아래 그릇과 살림살이가 흩어진 소박한 공간을 담는다. 앞선 화가 아드리안 브라우어의 거친 술집 그림과 루벤스의 유려한 붓놀림을 함께 배운 테니르스는, 이런 서민의 방을 은은한 빛과 부드러운 갈색조로 그려 냈다. 왕과 귀족들은 바로 이 소박한 장면들을 다투어 사들였고, 1680년 테니르스는 귀족 작위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