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anz Marc · PD
여우
상세 정보
이야기
마르크가 이 여우를 그린 것은 1911년 여름, 그가 바실리 칸딘스키와 함께 훗날 ‘청기사’가 될 화가들을 뮌헨에 불러 모으기 시작한 바로 그해였다. 그림은 칠월에, 친구이자 화가인 아우구스트 마케의 본에 있는 화실에서 완성했다. 이 무렵 마르크는 자기만의 색채 언어를 세워 두고 있었다. 파랑은 정신적인 것, 그리고 엄격하고 남성적인 원리를 뜻했다. 그가 그리려 한 것은 동물이 세계를 안에서 어떻게 느끼는지, 그가 상상한 그 모습이지 바깥에서 보이는 겉모습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 여우는 짙은 파랑과 검정의 파편들로 짜여, 몸을 바짝 웅크린 채 경계하며, 둘레의 초록과 빨강 파편 풍경 속에 반쯤 녹아든다. 마르크는 1916년 베르됭에서 전사했다. 이 그림으로부터 다섯 해 뒤의 일이며, 제1차 세계대전에서 스러진 그 세대의 수많은 화가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