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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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1891년 파리 앵데팡당전에는 조르주 쇠라의 미완성작 '서커스'가 걸려 있었습니다. 색을 작은 점으로 나누어 찍는 화법을 개척한 쇠라는 전시가 끝나기 전에 세상을 떠났지요. 같은 전시에 안나 보흐도 이 그림을 보냈는데, 그해 먼저 브뤼셀에서 선보인 작품이었습니다. 넓은 밀짚모자를 쓰고 팔에 바구니를 건 소녀가 햇볕 가득한 텃밭에서 붉고 주황빛 도는 꽃을 따고 있습니다. 그 뒤로 온실의 길게 기울어진 유리 지붕이 빛을 받고, 아래쪽 구석의 양배추는 파랑과 보라만으로 쌓아 올렸습니다. 이 그림은 2024년 외국 화가 작품을 위한 기금이 오르세 미술관 친구회를 통해 기증하면서 미술관에 들어왔고, 그곳에 소장된 보흐의 첫 작품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