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eter Brueghel the Elder · PD
농부의 두상
상세 정보
이야기
브뤼헐이 이 작은 패널을 그린 것은 1568년 무렵, 브라반트에서, 자신이 세상을 떠나기 한 해 전의 일이었다. 시절은 험했다. 네덜란드는 에스파냐의 알바 공이 다스렸고, 그의 특별 법정은 수백 명을 처형대로 보냈다. 그런 때에 그가 그린 것은 흰 삼베 모자를 쓴 늙은 농부 여인의 머리, 그뿐이다. 판은 종이 한 장 남짓한 크기다. 미화는 없다. 거칠어진 살갗, 굳게 다문 입, 옆으로 비켜난 시선을, 평생 시골 사람들을 바라보던 그 차분한 눈길로 담담히 기록한다. 빛은 주름진 얼굴에 고르게 내리고, 흰 모자가 어두운 배경 속에서 가장 밝은 점으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