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aude Lorrain · PD
모세의 발견이 있는 풍경
상세 정보
이야기
1639년 무렵 스페인 국왕 펠리페 4세는 마드리드에 새로 지은 부엔 레티로 궁전을 꾸미면서, 로마에 오래 머물던 프랑스 화가 클로드 로랭에게 세로로 긴 풍경화 몇 점을 주문했고 이 그림도 그중 하나다. 파라오의 딸이 물가 바구니에서 아기 모세를 발견하는 성경 속 장면은 오른쪽 작은 인물 무리에 담겨 있을 뿐이다. 로랭이 정작 그린 것은 늦은 오후 로마 근교의 황금빛 햇살, 무대 양옆의 막처럼 골짜기를 감싸는 나무들, 밝은 지평선으로 사라지는 강물이다. 그는 로마에 있으면서 이후 이백 년 가까이 유럽 전역의 화가들이 본보기로 삼게 될 이상적 풍경을 다듬고 있었다. 성스러운 이야기는 분명 거기 있지만, 화면 한구석에 통째로 들어앉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