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세
상세 정보
이야기
라틴어 성경에서 모세는 오랫동안 뿔이 난 얼굴로 시나이산을 내려왔다. 히에로니무스가 '빛을 낸다'는 뜻의 히브리어를 '뿔이 났다'로 옮긴 탓이고, 화가도 조각가도 그 뒤를 따랐다. 미켈란젤로가 뿔을 새긴 것이 1515년 무렵이다. 돌치가 1650년쯤 피렌체에서 이 작은 캔버스를 마주했을 때, 그것이 오역이라는 사실은 학자들 사이에 이미 오래된 이야기였고 뿔은 빛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 이마에 있는 것이 그 빛이다. 예전에 뿔이 돋던 자리에 옅은 두 줄기가 지나가며 노인을 하느님의 대변자로 만든다. 나머지는 모두 돌치가 법열에 든 성인을 그릴 때 쓰던 어법이다. 치켜뜬 눈, 살짝 벌어진 입, 바짝 당겨 온 늙은 얼굴. 화면은 세로 40, 가로 30센티미터에 지나지 않는다. 1691년 목록에는 피렌체 남쪽 언덕의 포조 임페리알레 별장, 과부가 된 대공비 비토리아의 그림들 사이에 적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