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전자에 꽂힌 수선화, 빈카, 제비꽃
상세 정보
이야기
1562년에는 꽃을 그 자체로 그리는 일이 드물었다. 꽃 정물화가 네덜란드와 플랑드르 회화에서 인기 있는 주제가 된 것은 다음 세기의 일이니, 높이 35센티미터의 이 작은 판 그림은 그 유행보다 수십 년 앞선 셈이다. 목이 긴 주전자에 수선화와 제비꽃, 빈카로 만든 작은 꽃다발이 꽂혀 있고, 탁자 위에는 떨어진 꽃 몇 송이와 운향 잔가지가 놓여 있다. 주전자 몸통에 쓴 루트거 톰 링의 서명은 닳아서 글자 조각만 남았다.
빈카 꽃은 원래 청보라색이었다. 수백 년이 지나며 푸른 안료가 바래, 지금 보이는 것은 그 아래 칠한 주황빛 갈색 층이다. 2015년부터 이 판 그림은 마우리츠하위스 후원회가 미술관에 장기 대여하고 있다. 후원회는 그해 뉴욕 경매에서 이 그림을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