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hn William Waterhouse · PD
판도라
상세 정보
이야기
1896년 무렵, 판도라 이야기는 이미 수없이 그려져 있었다. 대개는 온갖 재앙이 세상으로 쏟아져 나오는 극적인 순간을 담는다.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가 고른 것은 바로 그 직전의 조용한 한 순간이다. 그의 판도라는 어둡고 오래된 숲속 개울가에 무릎을 꿇고 있고, 신화 속 ‘상자’는 여기서 보석이 촘촘히 박힌 무거운 황금 궤가 되었다. 그녀는 호기심에 뚜껑을 아주 조금만 들어 올리고, 그 틈에서 새어 나온 빛이 얼굴을 비춘다. 워터하우스는 라파엘 전파의 뒤를 잇는 후기 화가로, 젊은 여인이 홀로 선택의 문턱에 선 장면을 즐겨 그렸다. 그녀 뒤의 숲은 아직 고요하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