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toineEgo · CC-BY-SA-4.0
초록 잎 위의 물고기
상세 정보
이야기
르누아르가 이 그림을 그린 것은 1915년이고, 그해가 그에게 어떤 해였는지를 알면 그림이 달리 보인다. 그는 남프랑스의 카뉴쉬르메르에 있었다. 온화한 공기를 찾아 자리 잡은 곳이었다. 류머티즘 관절염이 두 손을 심하게 굳혀서, 붓을 손가락 사이에 끼워 줘야 겨우 그릴 수 있었다. 전쟁이 한창이었고 두 아들은 모두 전선에 있었으며, 작은아들 장은 크게 다친 뒤였다. 그해 유월, 아내 알린이 세상을 떠났다. 다친 아들의 머리맡으로 달려갔다가 기력이 다한 것이다. 그런데도 날마다 손이 닿는 탁자 위에 작은 것들이 놓였다. 여기 있는 것은 초록빛 무언가 위에 놓인 물고기 몇 마리로, 만년의 따뜻하고 가벼운 붓질로 그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