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 불린의 초상
상세 정보
이야기
1610년 무렵, 한 피렌체 화가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을 그렸다. 앤 불린은 그때 이미 세상을 떠난 지 75년 가까이 되었다. 1536년 런던에서 참수된 헨리 8세의 두 번째 왕비이자, 훗날의 엘리자베스 1세의 어머니다. 이 초상은 코시모 1세 때 시작된 메디치가의 방대한 기획에 속한다. 역사 속 유명한 남녀를 모은 초상 회랑으로, 과거의 온갖 인물이 우피치의 복도에 나란히 걸리도록 몇 번이고 모사되었다. 앤은 그 생애를 두고 잉글랜드가 여전히 논쟁하던 이국의 왕비로서 이 대열에 들어왔다. 살아 있는 모델이 없었기에 닮음은 앞선 도상과 소문에 기댄다. 그래서 이 시기 그녀의 초상들은 서로 완전히 일치하는 경우가 드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