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erard ter Borch · PD
헬레나 판 데르 스할커의 초상
상세 정보
이야기
1640년대 네덜란드 공화국에서는 상인의 어린 딸도 다 큰 여인과 똑같이 차려입혀 그릴 수 있었고, 헤라르트 테르 보르흐가 두 살쯤 된 헬레나 판 데르 스할케에게 한 일이 바로 그것이다. 아이는 소박한 어두운 배경 앞에 홀로 서서, 뻣뻣한 보디스가 달린 옅은 비단 드레스를 입고 작은 밀짚 주머니를 들고 있다. 전체 모습이 손 하나 크기밖에 되지 않는다. 등을 보면 아직 걸음이 서툰 아이를 붙들어 세우던 걸음끈이 어렴풋이 보인다. 손가락 사이에는 붉은 카네이션을 쥐고 있는데, 이 꽃은 그 시절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을 뜻했고, 아이가 무사히 자랄지가 결코 확실하지 않던 때라 조용히 그려 넣은 것이다. 헬레나는 스물다섯 살 무렵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