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mbrandt, Raising of the Cross, 1633. Wikimedia Commons. · PD
십자가를 세움
상세 정보
이야기
1633년, 렘브란트는 스물여섯이었다. 암스테르담으로 막 옮겨 온 그는 벌써 인기를 얻고 있었고, 가장 바라던 주문을 손에 넣는다. 오라녜 공, 곧 이 젊은 네덜란드 공화국을 사실상 다스리던 프레데릭 헨드릭을 위한 '그리스도 수난' 연작이었다. 이 그림은 그중 한 점이다. 사람들이 안간힘을 쓰며 십자가를 일으켜 세우고, 그리스도는 이미 거기에 못 박혀 있으며, 날카롭게 비껴드는 빛이 어둠을 가른다. 한가운데에서 가장 힘껏 당기는, 파란 모자를 쓴 사내를 보라. 렘브란트 자신이 형 집행자들 틈에 제 얼굴을 그려 넣은 것이다. 십자가 처형의 죄는 우리 모두가 함께 진다는 오래된 생각을, 그는 손수 나무에 손을 얹어 자기 일로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