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비니 여인들의 납치 (실물 크기 모형)
상세 정보
이야기
조각가 잠볼로냐는 1579년, 주문도 정해진 주제도 없이 이 군상에 착수했습니다. 플랑드르 출신으로 피렌체에서 자리를 잡으려던 그는, 움직이는 세 인물을 나선형으로 휘감아 올려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성립하는 조각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여기 있는 것은 높이 사 미터가 넘는 실물 크기 모형으로, 가마에 굽지 않은 점토로 빚었습니다. 이런 흙은 천천히 말렸고 짚과 밀가루를 섞는 경우가 많아 매우 약했기 때문에, 이만한 크기의 16세기 모형이 온전히 남은 예는 극히 드뭅니다. 제목은 나중에 학자 빈첸초 보르기니가 고대 로마의 사비니 여인 전설에서 따와 붙였습니다. 대리석으로 옮겨진 작품이 마음에 든 토스카나 대공 프란체스코 1세 데 메디치는 도나텔로의 〈유디트〉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로자 데이 란치에 이 군상을 세워, 첼리니의 〈페르세우스〉와 짝을 이루게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