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피신 중의 휴식

이집트 피신 중의 휴식


상세 정보

제작 연도
1515
기법
유채

이야기

성가족은 지금 피신하는 중이다. 마태오 복음서가 전하는 헤로데 왕의 영아 학살을 피해 달아나는 장면이지만, 도소가 그린 것은 피신 그 자체가 아니라 길 위에서의 잠깐의 휴식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덜어낸 부분이다. 이 주제에는 보통 나귀와 길 떠난 가족의 봇짐이 함께 등장하는데, 도소는 그 모두를 지우고 고요한 풍경 속에 세 인물만 남겼다. 요셉은 엄하고 경계하는 눈빛으로 지켜보고, 마리아와 아기는 이제 위험이 지나갔다는 듯 차분하고 뜻이 통하는 시선을 주고받는다. 나뭇잎과 옷 주름에는 작은 빛의 알갱이들이 반짝이며, 도소가 즐겨 쓰던 꿈결 같은 광채를 화면에 더한다. 종이 한 장 남짓한 작은 패널로, 1515년 무렵 집에서의 사적인 기도를 위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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