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mbrandt, Self-portrait, 1669. Wikimedia Commons. · PD
자화상
상세 정보
이야기
생애 마지막 해에 이른 한 남자다. 렘브란트는 1669년에 이 그림을 그렸는데, 그해 마지막 해에 그린 세 점의 자화상 가운데 하나다. 같은 해 10월, 그는 암스테르담에서 가난하고 유행에서도 한참 밀려난 채 세상을 떠났다. 그 무렵까지 그는 평생 자신을 여든 번쯤 그렸다. 자신만만하던 젊은 성공가에서 지금 이 모습까지. 여기에는 분장도, 소품도, 뒤에 숨을 만한 것도 없다. 그는 그저 늙어버린 자기 얼굴을, 늘어진 살갗과 지친 눈을, 예전에 부유한 의뢰인들에게 쏟던 것과 똑같은 가차 없는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살을 이룬 물감은 두껍게 반복해 쌓여 거의 만져질 듯한 이랑을 이룬다. 늙은이의 얼굴을, 늙은이의 손이 그려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