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ncent van Gogh, Self-Portrait with Bandaged Ear, 1889. Wikimedia Commons. · PD
귀를 붕대로 감은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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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반 고흐가 이 그림을 그린 건 1889년 1월, 아를의 병원에서 걸어 나온 지 겨우 일주일쯤 지났을 때였습니다. 몇 주 전, 함께 집을 쓰던 화가 고갱과 다툰 뒤 그는 자기 귀의 일부를 잘라냈습니다. 1월 17일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새 자화상 이야기를 꺼내는데, 거의 틀림없이 이 그림입니다. 그래서 화면의 차분함이 조금 뜻밖으로 다가옵니다. 파란 털모자에 두툼한 초록 외투를 걸치고 정면으로 우리를 바라보는데, 붕대는 턱 밑으로 감겨 있고, 뒤에는 그가 모으며 아끼던 일본 판화 한 점이 걸려 있습니다. 흔들림 없는 손, 신중하게 고른 색.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든, 그 안의 화가는 조금도 상하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