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mes Ensor · PD
파란 항아리가 있는 정물
상세 정보
이야기
1890년은 앙소르의 가장 대담한 십 년의 한가운데에 놓인다. 큰 화폭을 비웃는 가면과 해골로 채워, 제 편들조차 분개하게 만들던 시절이다. 이 고요한 탁상 정물은 바로 그 같은 세월의 다른 얼굴이다. 그는 오스텐더의 가족 기념품 가게 위층에서 조개껍데기와 도자기와 잡동사니에 둘러싸여 자랐고, 그런 물건들을 늘어놓는 일은 그에게 색과 빛을 시험해 보는 자연스러운 자리였다. 푸른 항아리가 무리의 중심을 잡아, 둘레의 따뜻한 색조에 맞서 차갑게 서고, 그 곁에 더 소박한 몇 가지가 모여든다. 붓질은 느슨하면서도 확신에 차 있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기보다 빛이 저마다의 표면에 어떻게 내려앉는지에 훨씬 마음을 쏟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