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ul Cézanne · PD
서랍장이 있는 정물
상세 정보
이야기
1880년대 후반에 이르러 세잔은 사실상 파리를 떠나 있었습니다. 남프랑스의 엑스로 돌아와 홀로 천천히 그림을 그렸고, 한때 함께 전시했던 인상주의 화가들은 그를 남겨 둔 채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서랍장 하나, 천 한 장, 과일 몇 개가 놓인 이런 조용한 구석이야말로 그가 가장 끈질기게 궁리하던 자리였습니다. 서랍장의 앞면이 한쪽으로 기우는 듯하고, 탁자 상판은 보는 이 쪽으로 넘어올 듯 솟아오릅니다. 마치 같은 방을 두 지점에서 동시에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미술사학자 마이어 샤피로는 수북이 쌓인 흰 천을 작은 산에 비유했습니다. 세잔은 같은 구석을 더 넓게 담은 그림도 그렸는데, 그 작품은 지금 뮌헨에 있습니다. 여기서는 더 가깝게 잘라 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