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릇, 양파, 콜라비가 있는 정물
상세 정보
이야기
연한 초록색 항아리 입구에는 종이를 덮고 끈으로 묶어 두었는데, 그 끈 밑에 끼운 종잇조각에 라틴어로 Mors in olla, 곧 '솥 안에 죽음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구약성경 열왕기하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흉년이 들었을 때 예언자 엘리사의 종이 들에서 딴 야생 박을 국에 넣었고, 그것을 먹던 사람들이 솥 안에 죽음이 있다고 외쳤습니다. 엘리사는 가루를 솥에 던져 넣어 음식을 해롭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부엌 항아리에 적힌 이 말은 식탁에서의 지나침을 경계하는 뜻으로 읽힐 수도 있지만, 안나 마리아 푼츠는 아무런 설명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평범한 살림살이입니다. 황토색 주전자는 옆으로 누워 있고, 둥근 나무 상자가 항아리를 받치고 있으며, 푸른 벽에는 초록 싹이 돋은 양파가 못에 매달려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