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과 조개가 있는 정물
상세 정보
이야기
이 작은 정물이 그려진 1653년, 안트베르펜에서는 진귀한 조개껍데기 하나가 적잖은 재산에 값할 수 있었습니다. 이 도시는 세계 교역의 교차로였고, 네덜란드와 플랑드르의 배들이 먼 해안에서 실어 온 이국의 조개껍데기는 부유한 유럽인들이 즐겨 꾸민 진기한 물건의 방에 간직되고 전시되는, 탐나는 수집품이 되어 있었습니다. 얀 반 케셀은 바로 그런 취향을 위해 일했습니다. 여기서 그는 과일 곁에 해산물을 박물학자와 같은 정성으로 늘어놓고, 조개는 저마다 나선과 윤기를 보이도록 방향을 틀어, 한 끼 식사라기보다 자연의 진품을 담은 작은 목록처럼 만들었습니다. 이 조개껍데기를 본다는 것은 사치품을 보는 일이며, 수집가가 바로 옆 서랍에 간직했을 법한 바로 그 물건들이, 곧 화면에서 집어 올릴 수 있을 듯 정밀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