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mes Ensor · CC0
오스텐더의 해수욕장
상세 정보
이야기
1890년 무렵, 오스텐더는 벨기에 제일의 해변 휴양지였다. 레오폴드 2세 국왕이 여름을 보내던 곳이자, 이제 철도가 끊임없이 실어 나르는 부유한 인파가 몰려드는 바닷가였다. 제임스 앙소르는 이곳에서 일 년 내내 살았다. 가족이 운영하던 기념품 가게 위층에 머물며, 그는 이 피서객들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여기서 그는 모래밭과 얕은 물을 줄무늬 수영복 차림의 자그마한 인물 수십 명으로 가득 채운다. 서로 몸을 더듬는 연인들, 뻣뻣한 신부, 떠돌이 개, 그리고 파도 속에서 팔다리를 허우적대는 무리는 그의 한 친구가 '얼간이들의 미친 춤'이라 부른 광경이다. 번호가 매겨진 탈의 오두막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농담은 한층 상스러워지고, 더러는 차마 옮기기 민망한 것도 있다. 전체가 어딘가 사육제 같은 분위기여서, 점잖은 사람들이 추태를 부리다 들킨 현장처럼 보인다. 당시 관객은 이 작품을 정말로 망측하게 여겼고, 브뤼셀의 한 전시에서는 그림이 벽에서 내려졌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