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lliam-Adolphe Bouguereau · PD
비너스의 탄생
상세 정보
이야기
부그로가 이 비너스를 살롱에 내놓은 1879년, 파리 미술계는 두 세계로 갈라져 있었습니다. 한쪽에서는 모네와 르누아르 같은 젊은 화가들이 야외의 빛을 거친 붓질로 담다가 비웃음을 사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부그로가 있었습니다. 그는 흠 하나 없이 매끄러운 피부, 완벽한 비례, 도자기처럼 마감된 표면으로 당대 관객과 심사위원을 사로잡은 아카데미 회화의 일인자였습니다. 조개 위에 올라선 비너스의 자세는 400년 전 보티첼리를 떠올리게 하지만, 부그로의 목표는 신화의 재현이 아니라 완벽한 살결의 환영이었습니다. 그림이 걸리자 국가가 곧바로 사들였을 만큼 성공했죠. 그러나 20세기 들어 미술사가 인상주의의 손을 들어 주면서, 한때 프랑스에서 가장 존경받던 이 화가의 이름은 오랫동안 잊혔습니다. 지금 이 그림이 걸린 오르세 미술관에는, 같은 시기 조롱받던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이 위층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