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mbrandt, The Blinding of Samson, 1636. Wikimedia Commons. · PD
삼손의 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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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렘브란트가 그린 그림 가운데 이만큼 잔혹한 장면은 드물다. 힘의 근원이던 머리카락이 잘린 삼손이 병사들에게 붙들려 바닥에 넘어지고, 한 군인이 그의 눈에 단검을 찔러 넣는다. 천막 입구에서 쏟아지는 빛을 등지고, 델릴라가 잘라 낸 머리카락과 가위를 손에 쥔 채 밖으로 달아난다. 1636년의 이 그림에서 렘브란트는 무대의 한 장면처럼 강한 빛과 어둠을 부딪쳐 폭력의 순간을 몰아붙인다. 달아나며 뒤를 돌아보는 델릴라의 얼굴은 놀라움과 승리감 사이 어딘가에 걸려 있다.




